미나토 가나에 『왕복서간』
작가 소개
Kanae Minato,みなと かなえ,湊 かな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잔혹하리만치 집요하게 묘사하는 일본의 추리 소설가. 1973년 히로시마 현에서 태어나 학교 도서관에 틀어박혀 에도가와 란포와 아카가와 지로의 소설을 읽는 ‘공상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의류회사에서 일했지만 1년 반 만에 퇴사하고 향한 곳은 남태평양의 오지 통가. 그곳에서 청년 해외 협력대 대원으로 2년간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의 상식이 반드시 세상의 상식은 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귀국 후에는 효고 현의 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미나토 가나에는 단시(短詩), 방송 시나리오, 소설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넘나드는 전방위적인 집필을 시작했다. 2005년 제2회 BS-i 신인 각본상 가작 수상을 시작으로, 2007년 제35회 창작 라디오 드라마 대상을 수상하는 등 방송계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같은 해, 『고백』의 모티브가 된 단편 「성직자」를 발표, 제29회 ‘소설 추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정식 데뷔한다.
이 책을 읽은 이유
특별한 이유는 없고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은 모두 읽어보기로 했다.
내용 소개
2008년, 치밀한 복선과 탄탄한 구성, 충격적 전개,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고백』을 들고 일본을 문단에 혜성같이 등장한 거물 신성 미나토 가나에. 그후 쉼 없이 진일보한 그의 노고가 중편 분량의 세 가지 에피소드에 오롯이 녹아 『왕복서간』으로 탄생했다. 십 년 만에 만난 고교 동창생 사이에서 행방불명된 한 친구를 계기로 시작되는 편지 릴레이 〈십 년 뒤의 졸업문집〉, 퇴직을 앞두고 오래전 한 사건을 겪은 여섯 제자의 안녕을 확인하고자 하는 선생님의 바람을 담은 〈이십 년 뒤의 숙제〉, 지금은 오랜 연인이 된 중학교 동창 남녀의 왕복서간 〈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 등, 모든 에피소드는 과거의 한 사건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서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는 보내는 ‘편지’와 그에 대한 ‘답장’이라는 형식을 빌려 대화이면서 동시에 일방적인 서술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편지에 적혀 있는 글이 100퍼센트 진실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이 결정적 미스리딩을 유발하며 작품의 묘미를 만든다. 또한 손글씨 편지가 빚어내는 향수, 이야기 상대와의 시간적?공간적 거리감 등의 요소가 다소 느릿한 호흡과 템포를 자아내며 빠르게빠르게만 전개되는 다른 작품들과 차별점을 가지며 새로운 미스터리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편지라서 하게 되는 거짓말!
편지라서 허락되는 죄!
편지라서 가능한 고백!
봉투를 여는 순간, 봉인된 과거의 실체가 밝혀진다.
상세한 내용(몇 가지 스포)
이 책은 단편집이다.
하지만 모든 단편이
제목처럼 서로에게 보낸 편지
형식으로 전개된다.
그 중 몇 작품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왕복서간」
에쓰코가 고교 졸업 후
결혼으로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라서 편지를 보냄
고등학교때 방송부였던 친구들에게...
먼저, 에쓰코는 고이치와 시즈카의 결혼을 축하하며
옛날 얘기를 꺼낸다.
고이치는 학교때 지아키랑 졸업때까지 사귀었는데
왜 지아키랑 결혼하지 않고 이별했을까 하고
아즈미에게 묻는다.
아즈미는 졸업 이후 지아키가 행방불명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둘이 이별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에쓰코는 다음 편지에서 지아키가
어떤 사고로 얼굴을 다쳐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서
종적을 감춘게 아니냐고 아즈미에게 편지를 보낸다
아즈미는 '너 정말 에쓰코 맞냐, 알면서 왜 물어보냐' 라는
의문을 품으면서도 일단 말을 해준다.
시즈카, 아즈미, 지아키는 졸업 이후 만나 밤에
산에 있는 신사를 찾아간다. 소원을 빌러
그리고 내려오다가 지아키가 넘어지는 바람에 얼굴에 흉터가 생겼고
지아키는 고이치의 자동응답기에 헤어지자는 녹음을 남기고
연락을 끊어버렸다고..
그러면서 아즈미는 자신이 품었던 의심도 덧붙인다.
사실 고이치의 자동응답기에 녹음한건 시즈카가
지아키의 방송대사를 녹음해서 한 것이 아닐까
시즈카는 고이치를 좋아하니까
그리고 산에서는 시즈카가 지아키를 민 것이 아닐까 하고..
이후 에쓰코는 시즈카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대놓고 물어본다.
니가 녹음한 건지, 그리고 니가 민 것인지
시즈카는 말한다 산에서 내려올때 돌을 찬 건 맞지만
그 돌에 걸려 지아키가 넘어질 줄은 몰랐으며
녹음한 것은 자신이 아니고
아즈미가 한 것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고 있다고,
,
그리고 누군가 에쓰코에게 편지를 보낸다.
넘어진 건 자기 혼자이고, 녹음한 것도 자기라면서
모두 친구들의 오해이고 자신은 친구들을 사랑하고
이제는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썼다.
발신인은 지아키!
「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
학창 시절 친구였던 마리코와 준이치의 편지로 시작한다.
마리코는 십 오년 전 가즈키가 야스타카를 때리는 것을 보고
지나가던 준이치를 불렀지만 준이치는 말리지 않고 보고만 있던걸 얘기한다
준이치는 가즈키, 야스타카와 모두 친했는데...
준이치는 다음 편지에서 야스타카가 왕따당해서 가즈키에게
맞은 걸로 오해를 했지만, 사실은 야스타카가 가즈키 엄마 욕을 해서
맞은 거라고, 그래서 안 말렸다고 말하고
그러자 마리코는 사건 하나를 더 말한다.
야스타카가 가즈키랑 자기랑 가두고 불을 질렀다고
나는 준이치덕에 살았지만 가즈키는 죽고 야스타카는 옥상에서 자살
그리고 물어본다. 친구인 가즈키를 먼저 안 살리고 왜 자길 먼저 살렸는지
준이치는 답장을 보낸다.
그 사건 전 야스타카가 마리코에게 보낸 편지를 보았다고.
내용은 가즈키랑 화해하려고 하는데 불안하니 너가 와줬으면 좋겠다.
저녁 6시 창고에서
그래서 가봤다니 불이 나 있었고 급한 대로 눈에 보이는 당신만 구출해서 나왔다.
양자택일이 아니라 가즈키는 보이지 않았던 거다.
야스타카는 왜 자살했는지 모르겠다고..
마리코의 답장. 놀래줄 의향이었으면 야스타가는 그때 왜 문을 잠갔을까?
불은 야스타카가 지른 걸까?
가즈키랑 같이 기다리다가 가즈키의 담배때문에 불이 난 건 아닐까?
야스타카가 나하고 가즈키를 둘만 남기고 왜 가뒀을까?
준이치의 답장 야스타카에게도 가즈키에게도 악의가 없었다고 생각.
마리코의 답장. 생각이 난다.
가즈키랑 둘이서 기다리고 있는데, 문은 잠겨있으니
가즈키가 엎드려서 창문으로 나보고 먼저 나가라고 .
그래서 정문의 빗장을 풀라고.. 그랬는데 넘어지는 바람에
잠깐 정신 잃었고, 깨보니 가즈키가 쓰러져 있다
준이치의 답장. 편지를 보고 창고에 갔더니, 당신은 쓰러져 있고
가즈키는 당신이 창문에서 떨어졌다고.
가즈키는 야스타카를 욕하면서 준이치도 똑같은 놈이라면서
준이치의 엄마까지 욕한다.
준이치는 자기도 모르게 각목으로 가즈키를 내려치고
담배로 불내고 당신을 끌어안고 탈출
그리고 당신이 받았던 편지때문에 야스타카가 한 것으로 오인
마리코의 답장. 모든 기억 되찾는다.
실은 가즈키가 자기를 덮치려 함.
자기도 모르게 각목을 마구 휘둘러 가즈키 쓰러짐.
그리고 앞을 보니 당신이 있었고
준이치의 답장
야스타카는 둘만 놔두면 가즈키가 그런 짓을 할거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완전 가즈키를 보내버리려고 한 의도.
준이치는 마리코가 가즈키를 죽인 걸 확인하고
마리코를 위해
불을 지르고 같이 탈출.
다음날 야스타카와 옥상에서 만난다.
준이치는 창고에서 주웠던 야스타카의 담배를 주었고,
그걸로 언제까지 있었는지 추궁.
마리코가 가즈키를 때린 걸 봤는지 확인하려고.
못 봤다는걸 알았고 너가 꽁초를 제대로 안 꺼서 불이 났다며
살인 방화범으로 몰아부치고 내려옴. 그리고 야스타카는 자살한다...
이 책의 평점
★★★☆☆ 3.5 / 5점
추리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때 당시 인물들 사이의
감정에 치중한 느낌
그리고 편지가 오가면서 진실이 조금씩 조금씩
드러난다. 물론, 진실이라고 생각한 것이
다음 편지에서 진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도 하지만
쉽게 쉽게 읽을 수 있고
재밌으면서도 읽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는 점도 있다.
"오늘 편지에 거짓은 없어."
『왕복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