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이유

오리하라 이치가 유명해진 건 『침묵의 교실』이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도착 시리즈』를 최고로 꼽는다.
그 시리즈의 1편이 『도착의 론도』
내용 소개
작가 지망생 야마모토 야스오는 월간추리 신인상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소설을 완성하고, 그 작품이 틀림없이 당선되리라 믿는다. 하지만 친구의 실수로 소설 원고를 잃어버리고, 훗날 그 원고와 같은 내용의 소설이 '시라토리 쇼’'라는 사람 이름으로 수상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청난 상금과 명예, 그리고 젊은 애인이 생길 기회마저 뺏겼다고 생각한 야마모토 야스오는 원고를 훔친 시라토리 쇼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한 가지에 집착하면서부터 생기는 인간 내부의 광기는 사건을 더욱 복잡하게 몰고 가고, 광기와 집착, 그리고 복수가 한데 어우러진 오리하라 이치의 서술트릭이 펼쳐진다. 과연 원작자와 도작자 사이에 진실은 무엇일까?
감상(스포 있음)

작품은 야마모토 야스오의 수기와 그 외 인물들의 관점으로 진행된다.
야마모토 야스오는 『환상의 여인』이라는 작품을 저술한 작가지망생
이 작품으로 제20회 '월간 춘추' 추리상에 응모할 생각
야스오의 친구 아키라는 요즘 시대에 수필보다는 워드로프로세로
응모하는 것이 낫다며 원고를 가져가
그리고 워드로 친 다음 돌려주려가다가 지하철에 놓고 내리는데
나가시마 이치로는 그 원고를 발견한다.
그리고 아키로에게 연락해 돈을 받고 건네주기로 약속하고
원고 분실에 좌절했던 야스오는 친구 아키로에게
원고를 발견했다는 전보를 받았지만
일단 다시 원서를 작성한다.
자신도 놀랄 정도로 굉장히 빠르게..
그리고 아키라의 집에 가보니 어찌된 일인지 아키라는 사망한 상태
특히 자신이 작품에 썼던 살인의 트릭대로 사망해있다.
거기서 아키라는 나가시마랑 만날 약속을 잡았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리고 집에서 나오다가 목격자의 눈에 띄는 바람에
범인으로 누명을 써 경찰서로 호송된다.
다행히 사건 시간 알리바이가 증명돼
원고를 제출하러 부랴부랴 집으로 간다.
한편 나가시마는 환락가의 여성에게서
'시라토리 쇼'라는 필명을 제의받고
'시라토리 쇼'라는 이름으로 야스오의 작품을 제출한다.
그리고 야스오의 집에 숨어있다가
야스오가 작품을 제출하기 전에 머리를 때리고 도망간다.
하지만, 야스오는 다행히 죽지 않았고
부랴부랴 자신의 작품을 보낸다.
즉, 똑같은 작품 2개가 응모된 것.
그리고 몇 달 뒤 확인해보니
당첨된 작품은 『환상의 여인』.
그런데 당선자는 자신이 아닌 '시라토리 쇼'였다.
똑같은 작품인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
야스오는 항의하러 찾아갔지만
알고보니 야스오의 작품은 야스오가 머리 맞고
기절하는 바람에 소인이 늦게 찍여 하루 늦게 보내졌다.
열받은 야스오는 자신의 영광을 가로챈 시라토리에게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괴롭힌다.
시라토리의 여자친구 히로미는 『환상의 여인』 이후 집필활동을 하지 않는
시라토리를 의심하고, 야스오와 만날 약속을 잡는다.
시라토리는 히로미가 자신을 계속 피하자
히로미의 집에 갔다가 누군가에게 머리를 맞고 기절한다.
깨어보니 히로미는 사망해있고, 그 즉시 경찰이 와 그를 체포한다.
당연히, 범인은 히로미와 만날 약속을 잡았던 야스오라고 생각하지만
그 시각 야스오는 술집에 있었고 목격자도 많았다.
그럼 범인이 누구야?
시라토리가 잡혀가자 야스오는 자신의 작품을 훔친
시라토리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시라토리집에 갔다가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한다.
공격자는 자신이 히로미도 죽였다고 하면서
오히려 야스오가 시라토리에 대해 썼던 걸 자신이 훔쳐
원고로 만들어 대회에 다시 응모한다.
그러자 경찰과 야스오가 찾아와
아키라와 히로미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그를 체포하는데
과연 이 남자의 이름은??
그 남자의 이름은 나기시마 이치로이다.
복잡하다. 이제 진실을 밝혀야 할 시간
진실은 이렇다.
사실 야스오가 썼던 『환상의 여인』은 이미
진짜 작가 '시라토리 쇼'가 썼던 것으로
20회 추리대회때 이미 당선되었던 것이다.
야스오는 그걸 자신도 모르게 베껴서(마치 지가 창작한 것처럼 착각)
21회 대회에 응모한 것.
그리고 그 작품을 주운 나기시마가 '시라토리 쇼'라는 이름으로
21회에 응모.
즉, 20회때 당선된 『환상의 여인』.을 두 사람이 베껴
21회에 응모한 것이다.
당연히 야스오, 나가시마는 모두 탈락.
야스오는 발표전 집에서 공격받고 몇 달뒤 깨어나서 20회 입선작
『환상의 여인』.을 보고 21회 입선작이라고 착각,
그리고 나기시마가 '시라토리 쇼'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을 훔친 것으로 오해했다.
그래서 20회 입선자인 진짜 작가 '시라토리 쇼'에게 괜히 화풀이 한 것이다.
한편, 21회 응모결과를 보고 탈락한 것을 본 나기시마는 이것땜에
사람까지 죽였는데(아키라) 탈락했으니 열받아 야스오, 시라토리 모두 증오
그래서 지켜보다가 히로미까지 죽이고 야스오까지 공격한 것이다.
다시 쉽게 정리하자면
20회 당선작 시라토리 쇼 『환상의 여인』.
이걸 야스오가 당선작인지 모르고 창작
(읽었던 건데 입상에 대한 집착으로 자기가 창작한 것으로 오해)
21회에 응모.(전부터 집에 있던 20회 응모 안내서를 보고 20회로 오해)
야스오의 원고를 얻은 나기시마는 여자에게 들었던
'시라토리 쇼'라는 필명으로 똑같이 21회에 응모.
당연히 야스오, 나기시마 모두 탈락.
그리고 야스오는 자신이 20회에 응모한 것으로 생각했기에
20회 당선작을 확인해 보니 '시라토리 쇼'의 『환상의 여인』
야스오는 『환상의 여인』으로 입상한 '시라토리 쇼'가 자신의 원고를 훔친
나기시마인 줄 알고 괴롭혔고
나기시마는 탈락하자 야스오와 시라토리 모두에게 분노
결국, 야스오가 20회인지, 21회인지만 정확히 봤으면
이 지경까지는 안 됐을 텐데...
아니 애초에 시라토리 쇼의 작품을 안 베꼈더라면..
오리하라 이치는 시간 트릭의 대가이다.
그래서 끝까지 읽고 나서도 시간 순서대로 생각을 해봐야 한다.
이러한 방식은 『도착 시리즈』에서 모두 적용된다.
그래서 재밌단 말이지
이 책의 평점
★★★★☆ 4 / 5점
서술형 트릭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
한 마디로 인물의 생각으로 작품을 풀어나가는데
그게 다 맞는 말이 아닌다.
특히, 이 작품에서처럼 시간적인 측면에서
그래서 결말직전까지 읽어도 이게 뭔 일인지
잘 감이 안 오게 된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는 머리를 탁 치게 만드는
유쾌한 방식, 작품.
"『환상의 여인』은 내 창작물이라고!"
『도착의 론도』